부..적합
<부… 적합>은 오랜만에 네티즌과 심사위원의 굳건한 지지를 얻어낸 작품이다. 38분이라는 단편치고는 긴 러닝타임도 그러하거니와 촬영과 조명,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른 단편들과는 남다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덕택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 적합>은 적합한 심장을 얻었으나 부적합한 마음마저 함께 얻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다. 정희는 아버지의 반대와 지병으로 연인 은석과 이별을 한 뒤 갑자기 죽는다. 슬픔에 사로잡힌 정희의 아버지는 딸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정희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자 선아는 정체성의 혼란에 휩싸여 있다. 뒷골목의 거친 세계에서 살아가는 선아에게 선(善)에 대한 욕망은 거추장스럽고 고통스러운 사치일 따름이다. 정희의 심장을 찾아나선 아버지와 남자친구 은석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선아와 대면하게 되고, 이야기는 비극을 향해 달려간다.연출의도. 장기이식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부… 적합>은 <리턴 투 미> 같은 할리우드영화나 <여름향기> 같은 한국 드라마처럼 달콤한 판타지로 빠져드는 법이 없다. 중요한 것은 전혀 다른 마음을 이식받은 한 여자가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려다 무너져내리는 과정이다. 김충녕 감독은 <부… 적합>이 소재주의로 빠져들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말한다. 장기이식 장면을 모두 배제한 것도 그 때문이다. 괜스레 눈물을 짜는 아버지의 주름살 같은 건 이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 “사실은 선아라는 인물만 보여주기도 벅찼다. 또 단편에서 여러 가지를 복잡하게 보여주려는 생각도 없었고. 관객이 선아라는 캐릭터 한명만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영화를 이해해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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