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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오후,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실업가인 코미야마(小宮山)와 그의 아내 사오리(佐緖里-나카타니 미키 분)가 식사를 하고 있다. 평화롭고 우아하게 보이는 부부들처럼 보이지만, 코미야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사오리는 소리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회사로 돌아간 코미야마앞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의 부인을 데리고 있다." 유괴범으로부터의 협박 전화였다. 수화기 저편에서 공포에 떠는 사오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범인은 3천만엔을 몸값으로 요구한다.코미야마는 부인을 살려내기 위해 돈을 준비하고 경찰에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이 유괴소동은 거짓이었다. 부인인 사오리가 심부름센터 직원인 쿠로다(黑田-하기와라 마사토 분)에게 청탁해 꾸민 연극이었다. 처음, 사오리가 그렇게 말했을 때, 쿠로다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진심이었다. 남편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유괴사건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던 그날, 남편 몰래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쿠로다를 찾은 것이다.그런데, 처음엔 약한 청년처럼 보였던 쿠로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부인, 이제 부자들의 놀음이 아니라구." 그는 유괴사건의 리얼리티를 살려야한다는 이유로 사오리의 손발을 로프로 묶고, 움직일 수 없는 사오리를 넘어뜨린 후 그녀의 입술을 훔친다. 눈물과 함께 공포감이 밀려오는 사오리. 그 때 바로 쿠로다가 코미야마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코미야마는 몸값 3천만엔을 준비해 약속장소로 향했다. 한편, 쿠로다는 코미야마로부터 돈보다는 부인에 대한 코미야마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일을 꾸민 쿠로다는 코미야마의 여동생을 위협해 500만엔을 뜯어내고, 사오리를 풀어주기 위해 맨션으로 향한다. 그러면, 모든 일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그런데, 쿠로다 앞에 또 다른 사건이 펼쳐진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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