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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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에 거주하는 노부인 레지나는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살고 있다. 그녀는 남편과 왕래한다는 이유로 아들과도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며 간간이 손자만 만나면서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낙은 거주 지역을 돌면서 불법 행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 그리고 망원경으로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을 관찰하는 것도 그녀에게 소일거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지나는 맞은편 아파트에서 한 노신사가 주사를 놓아 부인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살인 현장을 봤다고 확신한 그녀는 경찰에 이를 신고하지만, 살인 용의자가 판사인 카마르고인 것으로 밝혀지자 경찰은 레지나의 신고를 허튼 소리로 치부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레지나는 자신의 생각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카마르고를 직접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카마르고는 자신을 뒤쫓는 레지나를 식사에 초대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는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카마르고를 알아갈수록 레지나는 조금씩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카마르고 역시 레지나에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장성한 자식과 손자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둘은 쉽게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한다. 그리고 어렵사리 둘의 마음이 통했을 때, 카마르고는 자신이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목숨을 끊었노라고 레지나에게 고백한다. 카마르고와의 만남으로 변화한 레지나는 이튿날 손자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줄곧 소원했던 아들의 집으로 첫 발걸음을 한다. 그리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카마르고의 심정을 비로소 이해하면서, 다시 한 번 길 건너편에 있는 자신을 봐달라고 전화로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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