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날, 생명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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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 이후 일본 정부는 핵발전소 사고가 가져온 재난과 위험성 대신에 시민들에게 이를 감추고 은폐하려 했다. 이에 후쿠시마 사고는 결코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한국의 핵발전소 현황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음을 인지한 사람들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를 알려왔다.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위험한 불인 핵발전소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지 않다. 이에 오랫동안 ‘정의, 평화, 생명’ 운동을 전개해 온 ‘여성’과 ‘어머니’의 이름으로 한국YWCA가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여성들은 생명에 관한 민감성을 갖고 있다. 여성이 가진 생명 감수성은 여성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도록 만들었다.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그 사회의 약자, 바로 여성들과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 ‘탈핵’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YWCA는 탈핵운동을 2014-2015 중점운동으로 정하고, 최근 2년 동안 탈핵을 위해 전국 52개 지부와 10만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왔다. 후쿠시마 참사 3주기가 되는 2014년 3월 11일부터 서울 명동 한국YWCA연합회 건물 앞에서 매주 화요일을 ‘불(火)의날’로 정하고 ‘YWCA 탈핵 불(火)의날 캠페인’을 현재 제100차 캠페인까지 매주 진행 중에 있다. 캠페인뿐 아니라 지역으로 찾아가는 탈핵 교육,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한 노력 등이 전국 회원YWCA 단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5년 6월 18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1호기가 폐쇄되는 등 여러 단체들과 협력하고 연대한 탈핵운동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YWCA는 국내 탈핵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셔 여성들이 전면에 나선 탈핵 운동의 길을 조망하고, 정의, 평화, 생명운동으로 전개해 온 탈핵 운동의 의미를 다음 세대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YWCA의 3번째 영화로 대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진행했다. 대담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함께 나아갈 길에 대해서 제안하고 바라는 점을 함께 담았다. 한국 정부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중단해야 하며,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도 지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역 에너지 자립 사회로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할 것이다. 생활 속 작은 에너지 절약 실천에서부터 길거리에서 외치는 캠페인의 목소리, 그리고 정책에의 반영을 요구하는 수많은 마음들이 모인다면 한국 탈핵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대담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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