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일홍
총 415개 AI 대중 반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두 남녀의 100일간을 다룬 애도의 드라마로, 불교식 제사 의례에 따라 망자의 명복을 기원하고 남은 자가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회복하는 여정을 그린다. 웨이와 밍은 같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로 각자 배우자를 잃고 망연자실한다. 3개월 후 출산을 앞둔 아내를 잃은 웨이와 3개월 후 결혼할 약혼자 여오를 잃은 밍은 슬퍼한 겨를도 없이 장례식을 끝내고,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정리해야 한다. 정작 당사자들은 슬픔을 깊숙이 삭이고 있는데, 자신의 슬픔을 부각하는 지인과 살아남은 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듯한 유족의 모습에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 웨이는 아내의 제자들을 만나고, 밍은 계획했던 신혼여행을 홀로 떠난다. 두 사람은 본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지만, 영화는 같은 처지에 놓인 남녀를 교차적으로 밀착 카메라로 보여주며 그들의 슬픔에 동화하도록 한다. 진정으로 이별을 고하는 여정 중 곧 마주하게 될 두 사람의 발걸음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극적인 긴장감이 넘친다. (정민아)[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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