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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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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초청작 <쾌락의 공범자들>을 만든 감독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잔혹 코미디 단편 애니메이션. 점토와 사진 커트아웃과 라이브액션이라는 시각적 재료의 경이로운 융합과 그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매스 미디어의 폭력성과 여론조작, 그리고 대중의 몰개성화와 소외현상을 축구경기의 텔레비전 중계라는 사례를 통해 신랄하게 지적하며 더 나아가 근대사회의 배후에 숨어있는 지배권력의 생존방식까지 비춰낸다. 에이젠슈테인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슈반크마이에르의 속도감 넘치는 몽타주가 그런 현실을 더욱 신랄하게 비꼬고 있는 작품이다.텔레비전 시청중인 주인공과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축구선수들이 공을 골에 넣는 것 대신에 상대편 선수의 살육을 통해 점수를 얻어간다. 관중들은 열광하고 마침내 이 살육의 현장은 주인공의 방안으로까지 옮겨져 오는데.축구팀 사진으로 도배된 문이 열린다. 한 남자가 들어와 수많은 맥주병을 냉장고에 넣는다. 남자가 TV를 켜자 회전문을 지나 축구경기에 입장하는 축구팬들이 보여진다. TV속의 팬들이 담을 넘는 동안 남자는 컵을 씻고 경기를 보기 위해 비스켓 한 접시와 병따개를 준비한다. 선수들은 환호하는 관중 앞에 모인다. 모든 선수와 심판들은 고독한 구경꾼 같다. 게임은 시작되고 공을 가진 선수는 냄비뚜껑 사이에 머리가 짓눌린다. 관중은 열광하고 상대편은 점수를 얻는다. 비슷한 잔혹한 행위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행해진다. 하수청소기로 눈을 떼내고, 수도꼭지를 얼굴에 끼워 눈, 코, 입이 흘러나오고, 세 명의 선수가 가위로 얼굴을 잘리고, 고기분쇄기에 얼굴을 넣어 갈려진 얼굴은 벌레가 되어 땅속으로 들어가고, 기차가 얼굴을 관통해 지나가고, 병스크류(와인오프너)로 얼굴을 따고, 또 다른 세 명의 선수는 망치로 얼굴을 맞고, 빵칼로 얼굴이 잘린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팀 색깔의 관에 넣어진다. 쉬는 시간 동안 TV에서는 장난치는 고양이들이 나온다. 남자는 그 동안 먹은 맥주 때문에 화장실에 간다. 남자가 돌아오니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이 때 공이 남자의 창을 넘어 들어오고 싱크대에 들어간다. 선수들은 공을 다시 찾기 위해 서로 싸우고 관중들은 경기장으로 뛰어든다. 어떤 선수의 머리는 쓰레받기에 쓸어 담아지고, 책상서랍에 넣어 평평해지고, 남자가 잠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들어가 남자가 앉을 때 눌리고, 병으로 머리를 뭉개고, 결국 모든 선수들이 죽는다. 심판은 공을 들고 떠난다. 남자가 TV를 끄고 일어나려는데 바지에 뭔가 묻어있는 것을 알고 털어내려고 한다… 〈잔인한 경기〉는 그의 이전작품에 비해서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정원 The Garden〉, 〈레오나르도의 일기 Leonardo’s Diary〉, 〈오트란토의 성 The Castle of Otranto〉 등의 이전작품들이 인식가능한 현대적인 것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컬러로 촬영되고 내러티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V, 냉장고 등 현대적 인공물을 사용한 첫 번째 작품이다. 또한 스포츠라는 명목하에 폭력과 늘어가는 카우치 포테이토족을 비판하는 작품이기도하다. 이 게임의 명확한 법칙은 이미 세워졌다. 공을 차는 행위는 상대편 선수를 매우 자세하게 학살하는 상상력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른 말로, 축구보다 폭력이 더 중요한 TV 엔터테인먼트인것이다. 방송국이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있다는 것은 쉬는시간에 천진난만하게 노는 고양이들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남자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철저히 외면당한다. 후반부에 선수들이 남자의 집을 쳐들어와 다시 서로를 죽일 때 남자는 전혀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왜나하면 하루종일 TV에서 폭력을 보면 실제적인 것에 별 반응을 하지 않으며 바지에 뭔가(선수의 뭉개진 얼굴) 묻어있음에도 그저 어깨만 으쓱할 뿐이다. 섹스와 폭력에 도덕적으로 방어하는 경향은 신성하지 않는 두 폭의 그림에 주어졌고, 〈잔인한 경기〉는 이 후 〈쾌락의 공범자들 Conspirators of Pleasure〉의 완벽한 짝으로 보여질 수 있다. 〈쾌락의 공범자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폭력에 관한 것이다. 이 작품이 머리에 대한 폭력적인 장면들로 논쟁거리가 될 수 있고 잔혹성이 난무하지만 익살맞은 위트와 실제적이지 않는 장면들로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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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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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기준, 살인 축구 관객 리뷰 분석결과 "무뎌지는", "무감각한", "웃고 떠드는", "연연하지 않는", "구경거리인" 등 총 443개의 관객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살인 축구의 수상 기록은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등 총 2회 노미네이트, 0회 수상 입니다.
살인 축구의 총 상영시간은 17분 입니다.
살인 축구의 감독은 얀 슈반크마이에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