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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9월 파리의 성공한 젊은 시인 베를렌느는 아더 랭보가 보낸 주옥같은 시 8편을 받게 된다. 베를렌느를 당장 답장을 써 보내길 '위대한 영혼 내게 오소서, 이는 운명의 부르심이니'. 다음의 이야기는 이들의 편지와 시를 근거해 만든 것이다. 베를렌느가 위대한 시인이라면 랭보는 가히 혁명적인 천재였다. 그가 16세에서 19세 사이에 남긴 시는 현대시의 면모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할 수 있다.} 프랑스를 시의 환상 속으로 몰고 가버린 두 천재 시인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 데이비드 툴리스 분)와 랭보(Arthur Rimbaud: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이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예술과 사랑을 위한 긴 여행을 떠난다. 눈부시던 어느날 젊음의 미와 시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당당한 분위기로 압도하고 있던 16세 소년, 천재만이 언어를 다룬다고 생각했던 베를렌느에게 충격과 경탄에 이르게 한 소년 랭보. 그는 대 시인의 가슴을 저미게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창조와 정열 그리고 사랑. 사랑은 공유 속에서 탄생하며 공유는 모든 벽을 깨부수고 굶주린 몸속에 스며든다. 이들의 미칠듯한 사랑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베를렌느의 부인 마틸드(Mathilde Maute: 로맨느 보랭제 분)를 비롯한 주위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동성애는 도덕적으로만이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죄악으로 취급받고 있었으니 이들의 관계는 언제 공격받을 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브뤼셀로 여행을 떠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랭보는 전통적이고 관습적이던 인간 자아에 대한 표현 대신에 진실을 찾아바깥으로 뻗어나가고 있었고, 베를렌느는 시를 통한 삶의 위안을 갈구하고 있었다. 상충된 두 사람의 세계관은 급기야 랭보로 하여금 베를렌느에게 절교를 선언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흥분한 베를렌느는 랭보를 향해 총을 쏘지만, 이내 체포되어 2년간의 징역을 선고받는다. 출감한 그는 술에 찌든 채 사창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랭보의 누이 이자벨(Isabelle Rimbaud: 도미니크 브랑크 분)을 만나게 된다. 랭보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다리에 병을 얻고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그의 출판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여전히 진실을 찾고 있었지만, 질병으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1892년, 랭보가 썼던 문제작들이 베를렌느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랭보의 누이 이자벨은 그를 방문, 모든 작품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랭보의 작품을 유심히 지켜보는 베를렌느. 하지만 그는 결코 그것들을 없앨 수 없었다. 랭보의 작품들은 그동안 베를렌느 자신을 지켜온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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