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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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팀을 응원 할 그날을 흥분과 긴장 속에서 기다린다. 난 언제나 개막일을 믿는다. 나는 스릴을 사랑한다. 영웅이 오면 세상은 밝아지고, 나의 고민도 사라진다. 경기장은 대중을 흥분시키고, 자랑스럽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난 보통 팬들보다 좀 광적이다. 한때 선수였고, 지금도 자신있다. 공을 잘 던지던 그 시절엔 늘 헹가래 속에서 퇴장했다. 야구와 난 한 몸이다. 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다. 그앤 어리고 조금 서툴지만, 시간과 지도가 필요할 뿐이다. 곧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또한 잘 될 것이다. 내가 조금만 손을 쓰면, 팀의 영광을 회복시킬 수 있다. 자신을 위해 뛴다는 선수들의 말에 난 울컥 화가 치민다. 경기의 자금줄은 팬이다. 바로 그들이 부와 영광을 준다. 선수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숨겨진 눈물이 있다는 것도... 나는 이런 탐욕에 지쳤다. 모든 걸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삶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칼(Knife) 세일즈맨, 길 리나드. 무미건조한 그의 삶에 의미가 되는 것은 오직 하나. 수퍼 스타와 그에 대한 사랑이다. 힘도 안들이는 듯한 스윙으로도 무수한 백구를 펜스 밖으로 날려보내는 메이저 리그 최고의 사나이, 바비 레이번의 팬이라는 사실하나만으로도 그는 행복하다. 그런 길에게 바비가 고향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해온다는 사실은 황홀한 사건, 라디오 콜인쇼를 듣고 있던 것은 전화로 바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첫 신호를 보낸다. 이적 이후 바비는 알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하고, 신출내기 중견수 시절부터 그의 열광적인 팬이었던 길의 인생도 추락하기 시작한다. 반면 라이벌 프리모는 승승장구, 바비의 주위를 맴돌던 길은 그의 슬펌프가 부적과도 같은 백넘버 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분노에 휩싸여 어떤 방법으로든지 우상의 넘버 '11'을 되찾아 주리라 결심하는데. [스포일러] 프리모가 다리에 칼이 꽂힌 채 시체로 발견된 이후, 바비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수퍼스타의 명성을 되찾고 길 역시 바비의 충실한 팬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환상이 언제까지 계속되지는 않는 법. 바비 주변을 맴돌던 길은 바비의 아들 숀이 바다에 빠지려는 걸 구해주고, 바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프리모가 죽은 이후 다시 제실력을 찾은 바비에게 길은 프리모라는 방해물이 없어져 다시 실력을 찾아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지만, 뜻밖에 바비의 입에서는 팬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말이 나온다. 이에 분개한 길은 바비의 아들을 납치하고, 바비한테 시합에서 홈런을 치고, 자신의 이름을 구장의 대형화면에 새겨줄 것을 요구한다. 시합 날, 스타디움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아들을 찾기 위해 홈런을 쳐야만 하는 바비가 그라운드 홈런을 치지만, 심판으로 위장한 길은 아웃을 선언한다. 위장한 길의 정체가 드러나고 경찰의 총에 의해 사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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