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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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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연출: 장건재). 약속시간에 도착한 미정은 자신을 데리러 오기로 한 사람을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미정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걸어간다. / 연출의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자의 마지막 선택. 그 힘찬 발걸음을 난 지지한다.‘228’ (연출: 임철민) 고시원에 살고있는 나의 옆 방으로 어느날 조선족 여성이 이사를 온다.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그녀는 이 곳을 떠났지만, 번호 붙여진 채 남겨진 그녀의 물건들에게서 종종 벽틈 사이로 들리던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연출의도: 이 이야기는 그 동안 고시원에서 기거하면서 내가 겪고 들었던 것들에 기초하고 있다. 치열한 삶의 이면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생 된 개인의 염원과 희망사항들이 실현되지 못한 채 남은 흔적들 속에 깃들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자생된 채 쓸쓸하게 남겨진 어떤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배우 인터뷰’(연출: 김성철) 사무실, 병원, 술집, 각 공간에서 진행되는 세 배우의 리얼 인터뷰. / 연출의도: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살아가는 것.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배우의 생존 전략.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이용해야 하는 고도의 연기론. 거짓과 진실, 가짜와 진짜를 오가며 대중들을 울리고 웃겨야만 하는 배우로서의 삶과 숙명. ‘자생’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팔아야 하는 배우의 처절한 몸부림을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 보고자 한다.‘살아남아야 한다’ (연출: 이종필) 어려보이지만 성인인 듯 보이는 그녀는 밤거리를 걷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이란 참 더러운 일이다. 일종의 범죄이기도 한데, 그녀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면 결국 그것은 실재가 아니라 비유가 될 테니 비난보다는 연민을 가지게 될 것이다. 돈 앞에 생존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면 아마도 15년의 시간이 경과되고 누군가가 그녀의 무덤을 찾아온다.‘마치 낯도깨비처럼 (가제)’ (연출: 기채생) 5월의 광주는 많은 축제로 들썩인다. 그 축제들을 뒤고 하고 한 무리의 청년들이 망월동 묘지에서 각자의 악기로 연주를 한다. / 연출의도: 5월의 광주에는 다양한 축제가 벌어진다. 5월 17일 추모제를 시작으로 기념음악회, 상황재현, 오월창작가요제 등. 하지만 축제의 소리는 지워지고 사람들의 표정만 담아내려고 한다. 소리는 단조로운 드럼비트로 대체된다. 또 축제의 금남로와 조용한 망월동 묘역은 서로 대꾸한다. 공간은 바뀌지만 붉디붉은 묘지의 영령은 살아서 돌아다닌다. 마치 낮도깨비처럼. 축제의 화려함과 소란스러움을 청년들의 연주를 통해 재해석하려고 한다.‘건강’ (연출: 채기) 바다 속으로 들어간 남자는 숨을 참는다. 그는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빠져 나와서 건강을 찾아야 할 것이다.‘집’ (연출: 신수원) 부모가 가출한 채 홀로 살고 있는 중학생 준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지붕과 담벼락이 사라진 집에서 그대로 누워 있었다. 밤새 철거가 되어 사라진 집. 준은 필요한 가재도구와 이불만 챙긴 채 폐허가 된 집을 나온다. 갈 곳이 없는 준은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다가 비가 내리자 공중전화박스 안에 들어간다. 그곳에 아예 살림을 차린 준은 공중전화박스를 마치 자신의 안식처인 것처럼 가꾼다.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준의 공중전화박스에 놀러오는 바람에 준은 푼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도움을 주었던 경찰이 오더니 공중전화박스는 공공재산이니 당장 나오라고 한다. 준은 아무도 쓰지 않는 곳을 쓰는 게 어떠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다. / 연출의도: 개발의 논리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소년. 절망적인 상태에서 소년이 택한 ‘자생’의 방식은 ‘점유’다. 아무도 쓰지 않는 곳을 자신이 사용한다.‘2020 농사꾼’ (연출: 최아름) 원래 낚시를 하던 현철은 2010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풀 한 포기 없던 자전거 도로가 드디어 푸르른 논밭이 된 2020년. 근데 또다시 포크레인이 쳐들어온다. / 연출의도: 나는 원래가 의지가 박약하여 무슨 일을 하려면 핑계가 꼭 필요한 사람인데, 마침 좋은 핑계가 생겼으므로 이제야 비로소 여주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스스로 자란다는 건 인간은 상상도 못할 대단한 일인데! 여주는, 스스로 자라는 것들을 마구 죽인다는 현장이다.‘봄봄 (가제)’ (연출: 정지연). 앞이 안 보이는 소녀가 동네를 산책한다. 방향에만 집중하며 걷고 싶지만 동네에 만연한 봄 기운이 자꾸 기분 좋은 생각이 들게 한다.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소녀는 서둘러 길을 찾기 보다는 지금 얼굴을 내리쬐는 햇빛을 더 만끽하고 싶다. / 연출의도: 앞은 어둡지만 순간을 긍정하는 그런 단순함을 공유하고 싶다.‘엄마가 말했다 (가제)’ (연출: 김종찬) 죽은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유일한 기술, 구두 닦는 여인. 평소와는 다르게 유난히 장사가 잘 되는 오늘 손님들과 즐겁게 대화한다. 하지만 손님들의 구두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비슷하게 더럽혀져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조심스럽게 아들의 사진을 숨긴다. 아들과 함께 걸어가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 연출의도: 힘겨운 삶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벌거숭이’ (감독 : DVOXAC (박종빈, 박재평)) 번쩍, 기억 속에서, 번쩍, 벌거숭이가. / 연출의도: 긴 순간을 지나 세상에 나오다.꽃 (연출: 이진우) 꽃이 말한다. 나는 경기 여주군 점동면 도리섬에서 살고 있는 단양쑥부쟁이입니다. 나는 멸종위기종이라며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종입니다. 이곳 남한강변에서 평화롭게 살던 우리 가족에게 큰 일이 났어요. 지금 한창 공사중이거든요. 자갈밭이 없어지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해요. 연출의도: 4대강 사업으로 단양쑥부쟁이를 비롯한 표범장지뱀등 많은 멸종위기종들이 ‘진짜 멸종위기’에 처했다. 누구에게는 잡초처럼 보일지 몰라도 공사가 한창인 그곳에는 소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균형’ (연출: 신이수) 늦은 밤. 사무실. 무슨 잘못이 그리 큰지, 상사에게 심각하게(!) 혼나고 있는 꽃비. 누가 보더라도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그러나 잠시 후,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을 떠나는 꽃비에게 검은 손 하나가 나타난다.‘핑퐁’ (김민경)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많은 발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함성, 아니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뛰는 사람들. 휴일 학교주변을 지나가다 축구경기를 구경하던 영민과 준영. 골이 터지는 순간, 영민은 준영에게 등촌동 임대아파트의 전설의 탁구왕 이야기를 들려준다. / 연출의도: 모두가 열광한다. 인기 스포츠 축구. 사람들은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니다. 사회 또한 그렇다. 이 스펙터클 한 현실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관람만하며 열광하는 구경꾼이 되어간다. 변명일수 있다. 망각과 편리함에 익숙해져 벗어날 용기가 없었던 거다. 이런 현실의 지독한 모순을 가로질러 힘을 빼고, 참견하는 그런 핑퐁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누드모델 (미정)’ (연출: 장훈). 영화를 만드는 양해훈은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덜컥 맡아버렸다. 과연 단돈 15만원으로 배우와 스탭들에게 손 벌려 기생하지 않으면서 자생력 있는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 연출의도: 장 뤽 고다르의 <경멸>. 그 영화가 떠올랐고, 그 순간 용기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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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FAQ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관람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 입니다.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의 총 상영시간은 98분 입니다.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의 관객 반응과 비슷한 영화는 아이들이 우리를 고소할거야, 코자, 조커스 와일드, 노래하는 닭, 휴고의 모험, 선원들 등이 있습니다.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의 감독은 이진우 입니다.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출연진은 이민지 등이 있습니다.
2024-10-04 기준, 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관객 리뷰 분석결과 "건질만한", "웃픈", "마냥 웃을 수는 없는", "흐물흐물한", "슬픈 자화상인" 등 총 152개의 관객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터미널’ (연출: 장건재). 약속시간에 도착한 미정은 자신을 데리러 오기로 한 사람을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미정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걸어간다. / 연출의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자의 마지막 선택. 그 힘찬 발걸음을 난 지지한다.‘228’ (연출: 임철민) 고시원에 살고있는 나의 옆 방으로 어느날 조선족 여성이 이사를 온다.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그녀는 이 곳을 떠났지만, 번호 붙여진 채 남겨진 그녀의 물건들에게서 종종 벽틈 사이로 들리던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연출의도: 이 이야기는 그 동안 고시원에서 기거하면서 내가 겪고 들었던 것들에 기초하고 있다. 치열한 삶의 이면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생 된 개인의 염원과 희망사항들이 실현되지 못한 채 남은 흔적들 속에 깃들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자생된 채 쓸쓸하게 남겨진 어떤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배우 인터뷰’(연출: 김성철) 사무실, 병원, 술집, 각 공간에서 진행되는 세 배우의 리얼 인터뷰. / 연출의도: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살아가는 것.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배우의 생존 전략.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이용해야 하는 고도의 연기론. 거짓과 진실, 가짜와 진짜를 오가며 대중들을 울리고 웃겨야만 하는 배우로서의 삶과 숙명. ‘자생’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팔아야 하는 배우의 처절한 몸부림을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 보고자 한다.‘살아남아야 한다’ (연출: 이종필) 어려보이지만 성인인 듯 보이는 그녀는 밤거리를 걷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이란 참 더러운 일이다. 일종의 범죄이기도 한데, 그녀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면 결국 그것은 실재가 아니라 비유가 될 테니 비난보다는 연민을 가지게 될 것이다. 돈 앞에 생존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면 아마도 15년의 시간이 경과되고 누군가가 그녀의 무덤을 찾아온다.‘마치 낯도깨비처럼 (가제)’ (연출: 기채생) 5월의 광주는 많은 축제로 들썩인다. 그 축제들을 뒤고 하고 한 무리의 청년들이 망월동 묘지에서 각자의 악기로 연주를 한다. / 연출의도: 5월의 광주에는 다양한 축제가 벌어진다. 5월 17일 추모제를 시작으로 기념음악회, 상황재현, 오월창작가요제 등. 하지만 축제의 소리는 지워지고 사람들의 표정만 담아내려고 한다. 소리는 단조로운 드럼비트로 대체된다. 또 축제의 금남로와 조용한 망월동 묘역은 서로 대꾸한다. 공간은 바뀌지만 붉디붉은 묘지의 영령은 살아서 돌아다닌다. 마치 낮도깨비처럼. 축제의 화려함과 소란스러움을 청년들의 연주를 통해 재해석하려고 한다.‘건강’ (연출: 채기) 바다 속으로 들어간 남자는 숨을 참는다. 그는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빠져 나와서 건강을 찾아야 할 것이다.‘집’ (연출: 신수원) 부모가 가출한 채 홀로 살고 있는 중학생 준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지붕과 담벼락이 사라진 집에서 그대로 누워 있었다. 밤새 철거가 되어 사라진 집. 준은 필요한 가재도구와 이불만 챙긴 채 폐허가 된 집을 나온다. 갈 곳이 없는 준은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다가 비가 내리자 공중전화박스 안에 들어간다. 그곳에 아예 살림을 차린 준은 공중전화박스를 마치 자신의 안식처인 것처럼 가꾼다.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준의 공중전화박스에 놀러오는 바람에 준은 푼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도움을 주었던 경찰이 오더니 공중전화박스는 공공재산이니 당장 나오라고 한다. 준은 아무도 쓰지 않는 곳을 쓰는 게 어떠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다. / 연출의도: 개발의 논리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소년. 절망적인 상태에서 소년이 택한 ‘자생’의 방식은 ‘점유’다. 아무도 쓰지 않는 곳을 자신이 사용한다.‘2020 농사꾼’ (연출: 최아름) 원래 낚시를 하던 현철은 2010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풀 한 포기 없던 자전거 도로가 드디어 푸르른 논밭이 된 2020년. 근데 또다시 포크레인이 쳐들어온다. / 연출의도: 나는 원래가 의지가 박약하여 무슨 일을 하려면 핑계가 꼭 필요한 사람인데, 마침 좋은 핑계가 생겼으므로 이제야 비로소 여주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스스로 자란다는 건 인간은 상상도 못할 대단한 일인데! 여주는, 스스로 자라는 것들을 마구 죽인다는 현장이다.‘봄봄 (가제)’ (연출: 정지연). 앞이 안 보이는 소녀가 동네를 산책한다. 방향에만 집중하며 걷고 싶지만 동네에 만연한 봄 기운이 자꾸 기분 좋은 생각이 들게 한다.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소녀는 서둘러 길을 찾기 보다는 지금 얼굴을 내리쬐는 햇빛을 더 만끽하고 싶다. / 연출의도: 앞은 어둡지만 순간을 긍정하는 그런 단순함을 공유하고 싶다.‘엄마가 말했다 (가제)’ (연출: 김종찬) 죽은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유일한 기술, 구두 닦는 여인. 평소와는 다르게 유난히 장사가 잘 되는 오늘 손님들과 즐겁게 대화한다. 하지만 손님들의 구두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비슷하게 더럽혀져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조심스럽게 아들의 사진을 숨긴다. 아들과 함께 걸어가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 연출의도: 힘겨운 삶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벌거숭이’ (감독 : DVOXAC (박종빈, 박재평)) 번쩍, 기억 속에서, 번쩍, 벌거숭이가. / 연출의도: 긴 순간을 지나 세상에 나오다.꽃 (연출: 이진우) 꽃이 말한다. 나는 경기 여주군 점동면 도리섬에서 살고 있는 단양쑥부쟁이입니다. 나는 멸종위기종이라며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종입니다. 이곳 남한강변에서 평화롭게 살던 우리 가족에게 큰 일이 났어요. 지금 한창 공사중이거든요. 자갈밭이 없어지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해요. 연출의도: 4대강 사업으로 단양쑥부쟁이를 비롯한 표범장지뱀등 많은 멸종위기종들이 ‘진짜 멸종위기’에 처했다. 누구에게는 잡초처럼 보일지 몰라도 공사가 한창인 그곳에는 소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균형’ (연출: 신이수) 늦은 밤. 사무실. 무슨 잘못이 그리 큰지, 상사에게 심각하게(!) 혼나고 있는 꽃비. 누가 보더라도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그러나 잠시 후,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을 떠나는 꽃비에게 검은 손 하나가 나타난다.‘핑퐁’ (김민경)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많은 발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함성, 아니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뛰는 사람들. 휴일 학교주변을 지나가다 축구경기를 구경하던 영민과 준영. 골이 터지는 순간, 영민은 준영에게 등촌동 임대아파트의 전설의 탁구왕 이야기를 들려준다. / 연출의도: 모두가 열광한다. 인기 스포츠 축구. 사람들은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쉬운 건 아니다. 사회 또한 그렇다. 이 스펙터클 한 현실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관람만하며 열광하는 구경꾼이 되어간다. 변명일수 있다. 망각과 편리함에 익숙해져 벗어날 용기가 없었던 거다. 이런 현실의 지독한 모순을 가로질러 힘을 빼고, 참견하는 그런 핑퐁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누드모델 (미정)’ (연출: 장훈). 영화를 만드는 양해훈은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덜컥 맡아버렸다. 과연 단돈 15만원으로 배우와 스탭들에게 손 벌려 기생하지 않으면서 자생력 있는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 연출의도: 장 뤽 고다르의 <경멸>. 그 영화가 떠올랐고, 그 순간 용기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