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쿼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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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항상 그들 내부에 있었다!브라질의 S.W.A.T팀으로 불리는 ‘보피’부대는 브라질 최악의 갱들만을 수감하는 감옥 ‘반구 원’에서 폭동이 발생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곧바로 투입된다. ‘보피’의 팀장인 ‘나시멘투’ 대령은 대원들을 감옥 주요 진입로에 배치시키고 작전을 지휘한다. 그러나 인권문제로 인한 후폭풍이 두려운 나머지 정부는 진압 명령을 내리지 않고 ‘보피’를 대기시킨다. 이 때, 인권협회장인 ‘프라가’가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반구 원’ 감옥에 도착하고 폭동의 주동자인 ‘베이라다’와 협상을 벌인다. 협상의 내용은 인질로 잡혀 있는 교도관 2명을 풀어주면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주겠다는 것. 이에 ‘베이라다’가 인질 2명을 풀어주는 순간 ‘나시멘투’의 대기 명령을 어긴 ‘마티아즈’ 대위의 발포로 ‘베이라다’가 총에 맞아 즉사하고 폭동은 진압된다. 그러나 이 장면을 목격한 인권협회장 ‘프라가’는 현장의 모든 일을 언론에 폭로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나시멘투’를 징계하자는 의견이 인권협회와 좌파 정치인 사이에 대두 되지만 국민들은 악랄한 갱단의 두목이 제거된 것에 환호하며 오히려 ‘나시멘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에 정부는 ‘나시멘투’를 ‘보피’부대 사령관에서 보직 해임하는 대신 정보부 차관으로 승진 발령시켜 사태 진압에 나서는데...[제3회 브라질영화제 영화평론가 평론]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는 범죄이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범죄의 규모와 잔혹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벨라(favela)’ 라고 불리는 슬럼가에서 마약 거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갱들 사이의 총격전, 그리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찰과 갱들의 전투는 전쟁과 다를 바 없다. 현대 브라질 영화의 여러 작품들이 히우 지 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파벨라를 화면에 담아왔지만, 동명의 실화 소설을 기반으로 하여 2002년 발표된, 영화 (신의 도시 Cidade de Deus)는 파벨라의 폭력을 거침없이 담아내어 전 세계 관객을 경악시켰다. 상상에 근거한 픽션 영화가 아니라 파벨라 출신 작가의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앳된 얼굴의 꼬마들까지 권총을 들고서, 즐기듯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세계 관객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신의 도시)의 성공 이후 (인간의 도시 Cidade dos Homens)(2003), (엘리트 스쿼드 I - Tropa de Elite)(2007) 등 유사한 스타일의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들 역시 어느 정도 현실적 함의를 바탕으로 히우 파벨라의 ‘경이로운 현실’을 영화화하여 상당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현실에 접점을 두되 헐리웃 액션 영화의 스타일을 차용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갖췄다는 것이다. 즉 경쾌한 음악을 바탕으로 빠른 리듬과 함께 진행되는 현란한 화면은 긴박감 있는 카메라 워크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현실성까지 더했으니 뛰어난 상업성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이렇게 성공한 영화들은 하나의 장르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엘리트 스쿼드)의 속편 격인 (엘리트 스쿼드 2)는 바로 이러한 맥락 속에 위치한다. 1편의 영웅인 나씨멩뚜 대위는 2편에서 대령으로 승진하여 히우의 특수 경찰 BOPE (Batalh?o de Opera??es Policiais Especiais)를 이끌고 더욱 강한 적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1편에서도 BOPE 는 갱들은 물론 부패한 경찰과도 싸워야 했지만 이제 부패의 고리는 더욱 깊어져 범죄조직을 캐고 들어갈수록, 뿌리는 어디까지 연결되어있는지 모를 정도로 ‘윗선’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나씨멩뚜 대령은 풍차에 뛰어드는 돈키호테처럼, 홀로 거대한 시스템과 대결하게 된다. 사실, 브라질 대도시 범죄는 국가 전체의 부패와 연결되어 있다. 정치인, 경찰, 공무원이 부패하지 않았다면 갱들이 기관총, 수류탄 등 전투용 무기를 구할 수 없고, 특수부대 등을 동원한 대규모 소탕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진압작전에 불구하고 파벨라의 갱들이 건재한 이유는 이들과 결탁하여 이익을 얻고 그 대가로 이들을 보호해주는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파벨라의 무법 상황은 부패한 국가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범죄세력과 공권력의 결탁은 이미 1980년대의 브라질 영화에서부터 자주 등장하던 것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브라질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국내의 관객보다는 세계의 관객을 타깃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상업성에 치우친 나머지 라틴아메리카 영화 특유의 진지한 사회적 성찰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비의 증가와 함께 점차 상업성이 중요시되는 세계 영화 시장에서 유독 라틴아메리카 영화에만 사회성의 책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보다는 1970, 80년대 신영화 운동의 사회의식이, 2000년대의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되고 전달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평론 :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임호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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