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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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둔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지 못한 탤런트 노주현은 현재 <난중일기>란 사극에 원균 역으로 출연 중이다. 병원을 하나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그는 상처한 홀아비다. 그에게는 두 딸과 아들 하나가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집안에서 실질적으로 엄마 노릇을 하는 첫째 딸 정윤(최정윤)은 대학 졸업 후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고 둘째 민정(서민정)은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동시통역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으며 막내 형욱(노형욱)은 고1이다. 이 집엔 죽은 아내의 막내 동생인 노처녀 리나(홍리나)도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예전부터 주현의 병원을 맡아 운영해오며 함께 살고 있다.아내가 죽은 지 어느덧 5년. 주현은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금융회사 CF에 나온 같은 동네 지점장 김연주를 보고 호감을 갖고 그녀가 독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김연주에겐 또 한 사람의 남자가 따라붙는다. 교통순경 임백천.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몰하며 김연주에게는 지긋지긋한 스토커가 되고, 주현은 그녀에게서 그를 떼내는 데 도움을 주며 차츰 그녀의 환심을 산다. 한편 주현에겐 그에게 경제적으로 완전히 기대고 있는 손아래 동서인 영규(박영규)가 있다. 부잣집에서 나고 자라 음대에 진학했으나 유학을 앞두고 있던 대학교 4학년 때 갑자기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 집안이 몰락해 버리는 바람에 손위 동서인 주현의 병원을 관리해주며 병원 3층에서 아내(이응경)와 공부 잘하는 고1인 딸 혜진(전혜진), 그리고 4층의 병원 식구들과 함께 산다. 고양시 관현악단의 심벌즈 주자이긴 하지만 공연이 있을 때만 참가하는 임시 단원으로 그의 생활비는 병원 회계를 맡아주는 대가로 주현이 주는 월급에서 나온다. 매일 저녁 주현에게 경리 보고를 하고 발 마사지를 해주며 멍한 동서를 꼬드겨 신분 상승을 노리지만 주현이 좀처럼 그를 믿어주지 않아 애를 태운다. 아내 응경은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아주 억척이며 짠순이로 위층 병원 식구들의 밥을 해주며 생활비를 번다. 이들 부부의 인생목표는 오로지 경제적인 성공이며 이 목표를 위해 밤낮없이 매진한다. 한편 정형외과의 병원 식구들은 사랑과 우정으로 서로 얽히고 설키며 수많은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우선 덤벙대고 실수 많으며 잘 속기로 유명한 이리나(홍리나). 노처녀 의사로 많은 남성 편력을 겪는다. 다음은 재환(안재환). 의대를 나온 엘리트 의사로 잘난체의 대명사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한 인물이다. 다음은 물리치료사 흥수(김흥수). 진지함을 못 참아하는 장난기로 뭉친 인물이며, 간호사 희진(박희진)은 개인기로 항상 주위 사람들을 웃게 하는 재주를 지닌 인물. 이들과 자존심과 다혈질의 정윤, 낙천적인 민정, 흥수의 룸메이트이자 주현의 매니저이며 정윤의 초등학교 동창 동욱(이동욱) 등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친구, 선후배 등의 관계들이지만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차차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로 발전해 간다. 영규의 딸 혜진과 주현의 아들 형욱은 아주 대비되는 학창 시절을 보내는 고등학생들로 이들 또래의 고민과 에피소드들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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