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열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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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에서 지루한 야간순찰을 돌던 한 경찰이 시체를 발견한다. 희생자는 마을에 물의를 일으키는 공장을 짓고 있 던 부유한 백인 시카고 사업가. 이를 수사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살인사 건 전문형사로 이름 높은 비질 팁스(시드니 포이티어 분)가 파견되어 오는 데, 문제는 그가 흑인이라는 것이었다. 비질 팁스와 팀을 이뤄 수사를 맡은 보안관(로드 스타이거 분)은 흑인을 "boy"라고 부름으로써 그들의 고유한 이름을 거부하고, 심지어 시장은 백인을 때리는 흑인은 총으로 쏴 죽여야 한다고 믿고 있을 만큼 완고한 마을에서 팁스는 당당하게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시켜 나간다. 함께 수사를 펼치며 팁스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 보안관은 점차적으로 마 음에 변화가 생긴다. 그는 팁스가 직면하는 학대와 마을 사람들의 어리석음 을 깨닫게 되고, 늘 "boy"라고만 불러던 흑인을 팁스라고 부리지 않을 지라 도 비질이라고는 불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안관의 그 작은 변화는 그가 세상을 달리 볼 것을 암시하고 있다.EBS 소개글. 존 볼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밤의 열기 속으로>는 인종주의에 대한 배격을 주제로 삼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버질 팁스를 ‘보이’라 부르며 깔보던 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오피서’라 부르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역설은 버질 팁스가 백인들이 지배하는 그 마을에서 가장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바라보고만 있는 시체를 보고서 요목조목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그 모습은 그 자체로 멋있다. 1960년대 할리우드는 인종주의라는 측면에서 거의 척박한 업계였기에, 흑인과 백인의 은근한 우정을 그린 <밤의 열기 속으로>는 상당히 혁명적인 영화였다. 보안관이 흑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그런 주제의식과 깊게 맞닿아 있다. 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함께 후보로 올랐지만 시드니 포이티어가 아니라 로드 스타이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속편처럼 두 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고 시드니 포이티어는 버질 팁스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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