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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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거칠게 퍼붓는 어느 늦은 저녁, 허름한 사교집단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연막탄이 날아든다. 건물안으로 문을 부수고 재빨리 들이닥치는 경찰 기동대원들은 어둡고 칙칙한 건물안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하지만 집회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때 집회현장을 수색하던 한 기동대원의 보호안경 위로 떨어지는 한방울의 핏물, 천장으로 통하는 입구를 뜯어낸 경찰 기동대원들은 그 위에서 집단 자살한 광신도들의 시체더미를 발견하게 되고, 그 시체더미 속에서 아직 죽지 않은 만삭의 여인을 구조한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여인은 결국 숨을 거두고, 그 여인의 뱃속에서 핏덩이의 한 여자아이가 꺼내어진다. 악령을 깨우기위해 행해졌던 제의에서 제물로 바쳐졌던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20년 후 현재. 인간을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惡)에 맞서 싸우기 위해 퇴마사의 길로 들어선 현암(신현준 분). 박신부(안성기 분), 준후(오현철 분). 20년 전, 악령을 깨우기 위한 제의에서 제물로 바쳐졌던 승희가 악령의 씨앗을 잉태할 수 있는 완전한 여성의 모습을 갖추게 되자, 악령은 집단자살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5명을 하나 둘씩 살해하며 그 피의제의를 완성하려 한다. 한편 이 살인사건이 엄청난 악의 힘에 의해 조종되고 있음을 직감한 퇴마사 박신부, 현암, 준후는 악령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마지막 생존자마저 구하지 못한 채 오히려 현암은 경찰에게 연쇄살인범의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5명의 희생자로 인하여 인간의 몸에 빙의될 수 있는 능력을 얻게된 악령은 승희를 통해 완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부활하려 하고, 승희를 자신에게 데려오기 위한 메신저로 위병을 선택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른채 평범한 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승희를 찾아간 현암은 그녀를 통해 악령이 부활하려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지만 믿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승희앞에 악령에 씌인 위병전사가 나타나고 그녀를 보호하려는 현암과의 일대접전이 펼쳐진다. 결국 현암을 비롯한 퇴마사들의 도움을 받아 퇴마사 거처로 몸을 피한 승희는 퇴마사들의 도움에 고마워하며 특히 묵묵히 자신을 지켜주는 현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이들을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한 경찰은 퇴마사 거처를 알아내고 경찰기동대를 동원해 습격한다. 하수구를 이용하여 도망치는 박신부, 현암, 승희를 뒤쫓는 경찰기동대. 그순간 퇴마사 거처에서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현암은 자신의 몸으로 승희를 감싸안고 화염을 피해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와중에 박신부와 헤어진 현암과 승희는 때마침 이번 사건을 취재하던 이기자(곽근아 분)의 도움을 받아 구출된다. 자신을 보호하려다 크게 상처를 입은 현암이 혈도와 기공이 막혀 괴로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승희는 자신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하지만 현암의 닫힌 마음을 열지는 못한다.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그밖의 무고한 사람들이 해를 입는다는 생각에 홀로 사교건물로 향하고... 승희의 위험을 직감한 현암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월향검으로 자신의 옥당맥을 찌른후 승희를 구하기 위해 사교건물로 향한다. 한편 하수구를 빠져나와 성당으로 피신해 있던 박신부도 악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 성수와 성의를 들고 사교건물로 향한다. 그 시각, 사교건물에서는 승희를 제단위에 바치는 악의 부활의식이 행해지고 이를 막으려는 퇴마사와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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