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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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2월 26일, 22세의 카시우스 클레이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톤의 도전자로 링 위에 선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며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던 그는 8라운드에서 리스톤을 KO로 쓰러뜨리며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러나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함으로써 부당하게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국내에서의 시합은 물론 출국조차 금지당한다. 이로 인해 알리는 권투 선수로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간을 안타깝게 흘려보내게 된다. 1971년, 3년 5개월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재판에서 극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게 된 알리는 곧바로 링에 복귀하지만 이미 왕년의 기세는 잃고 말았다. 1971년 당시의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와의 대전에서 15라운드 판정패를 당하며 타이틀 탈환에 실패한 것이다. 프레이저에의 설욕을 다짐하며 다시 2년의 세월을 보낸 알리. 그러나 챔피언 벨트는 2라운드만에 프레이저를 KO시킨 조지 포먼에게 넘어간 뒤였다. 이제 1974년, 권투 선수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되는 32세가 된 알리. 맨주먹 하나로 부당하게 빼앗긴 자신의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포먼에게 마침내 공식 도전한다. 한편, 포먼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40연승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엄청난 파괴력의 소유자. 언론도, 관중도 포먼의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알리만이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시합 5일전, 컨디션 최종 정리 스파링 중 포먼은 눈 주위에 부상을 입어 부득이 시합을 6주 연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4년 10월 30일, 경기장에 모여든 열광적인 관객과 전세계 10억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리와 조지 포먼의 대전을 알리는 공이 울렸다. 그리고 알리는 가장 드라마틱하게 재기전을 펼치며 자신의 위대성을 증명했다. '아무도 꺽을 수 없다'던 24세의 무적의 조지 포먼을 KO로 눕히고, 10년전 부당하게 빼앗긴 벨트를 되찾게 된 것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세기의 대결 '아프리카 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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